파도

손군이 아팠다. 월요일 오후부터 체한것 같다고 위가 아프다기에 동네 병원에 보냈더니, 심전도를 찍어보고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보낸 것이다.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이 의심된다며. 나는 퇴근길에 전화를 받고 응급실로 차를 돌려야 했다. 일루 때 처럼.

온갖 검사를 거치고 만 하루 정도 응급실에서 지내며 관상동맥 촬영까지 한 뒤, 결론은 알수 없다는 것이다. 분명 심전도에 이상이 있었으나, 이는 지나갔고, 이어진 관상동맥 촬영에서는 이상이 없었다는 것.

그저 해프닝이었을까. 혹은 앞으로 닥쳐올 어떤 일에 대한 경고였을까. 아무 것도 알 수는 없다.

누군가는 인생의 파도 앞에서 종교를 가지라 하고,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건강한 삶을 살라고 한다. 나는 파도에 맞서는 바위도 되지 못하고 파도에 몸을 맡기고 유영하는 돌고래도 되지 못한 채 모래알처럼 흔들리다가 물거품처럼 부서질 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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