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백하건대,

고백하건대, 나는 정말이지 무능력하고 나약해서, 아무에게도, 아무곳에서도 선택받지 못할 때는 그런 자신을 원망했고, 겨우 최저임금정도를 받는 비정규직이 되자, 지금의 생활을 지켜가는 데에 내 모든 체력과 시간과 능력을 소모해야 하는 나를 부끄러워 하고 있다. 아니, 그 조차도 버거워 하는 지경이면서, 여전히 이것이 아닌 다른 것,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중얼거리고 있는 나의 그 무기력한 자만심, 혹은 허황된 희망.

고백하건대, 이렇게 나약하고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나임을 알고 있지만, 그래도 여전히 포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고,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. 그것이 나를 투덜이 스머프 부적응자로 이끌지, 생활을 버티게 할 힘이 될 것인지, 혹은, 정말로 살아가면서 끝까지 버리지 않고 가져갈 무엇이 될 것인지, 잘 모르겠다.
고백하건대, 지금은 그것이 참으로 괴롭고 힘들다.